단백질이 전염된다는 이단 — 15년 조롱 끝에 노벨상을 받은 남자
결론부터: 전염병의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만이 아니었습니다. 유전자(DNA·RNA)가 전혀 없는 단백질 덩어리가, 자기와 같은 모양으로 정상 단백질을 바꿔 놓으며 병을 퍼뜨릴 수 있었습니다. 스탠리 프루시너가 1982년 '프리온'이라 이름 붙인 이 가설은 15년 동안 이단으로 조롱받았고, 1997년 그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겼습니다. 1972년 9월, 바이러스라면서 바이러스답지 않은 병 1972년 9월, 샌프란시스코의 한 대학병원에 기억이 빠르게 무너지는 여성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당시 이 병은 '느린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서른 살의 신경과 레지던트 프루시너의 눈에는 모순이 또렷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이라는데 열이 없었고, 염증도 없었고, 몸이 침입자와 싸우는 면역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바이러스라면서 바이러스다운 흔적이 하나도 없는 병. 그는 이 모순 하나를 붙들었고, 그 질문이 25년 동안 그의 인생 전체를 끌고 갔습니다. 모양만으로 이어지는 정보라는 반례 프루시너는 양의 뇌 질환 스크래피를 붙들고 감염원을 순수하게 정제해 나갔습니다. 정제할수록 핵산은 사라지고 단백질만 남았습니다. 감염력이 단백질 분해 효소에는 무너지고 핵산을 파괴하는 처리에는 버티는, 기존 상식과 정반대의 결과였습니다. 정보는 유전자에만 산다는 믿음 앞에, 모양만으로 이어지는 정보가 있다는 반례가 선 것입니다. 1972년 프루시너,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환자에서 '바이러스답지 않은' 모순을 포착 1982년 감염성 단백질 입자 '프리온(prion)' 가설 발표 — 학계의 조롱과 반박 1997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 가설 발표 15년 만 현재 프리온병에는 승인된 치료법이 없으며, 알츠하이머 등과의 연관 주장은 검증 중 큰 목소리가 아니라 다음 실험으로 답한 15년 프루시너가 이긴 방식은 큰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논문에 스스로 이단일 수 있다고 적는 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