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차를 훔쳐 106km를 달린 아내, 베르타 벤츠
결론부터: 베르타 벤츠는 자동차 발명가 카를 벤츠의 아내이자 첫 투자자였습니다. 1888년 8월 5일 새벽, 서른아홉 살의 그녀는 남편을 깨우지 않고 두 아들과 함께 파텐트 모토르바겐 3호를 타고 만하임에서 포르츠하임까지 106km를 달렸습니다. 자동차가 마차의 장난감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을 먼 곳까지 데려갈 수 있는 기계라는 사실을, 시험장이 아닌 진짜 길 위에서 처음 증명한 여행이었습니다. 남편 몰래 차를 훔친 아내 베르타 벤츠는 1849년 포르츠하임에서 베르타 링거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결혼 전인 1870년, 그녀는 자신의 지참금 일부를 카를 벤츠의 위태롭던 철공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말 그대로 자동차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 가능성을 먼저 믿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뒤에는 당시 독일 법이 기혼 여성의 투자자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1886년 1월 29일에 출원된 카를의 특허 37435호에도 그녀의 이름은 오르지 못했습니다. 같은 이야기의 영어판은 Who Was Bertha Benz? Why Her 106 km Drive in 1888 Invented the Road Trip 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왜 남편 몰래 차를 몰고 나갔을까? 1888년 여름, 자동차는 완성됐지만 아무도 사려 하지 않았고 카를은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베르타의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자동차가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도 쓸모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남편에게 다시 용기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쪽지를 남기고, 열세 살 리하르트와 열다섯 살 오이겐, 두 아들을 태운 채 새벽에 만하임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어머니가 있는 포르츠하임이었습니다. 도중에 보낸 생생한 장면들 가운데 일부는 훗날 그녀가 직접 전한 회고에 기대고 있어, 이 글에서는 전해지는 이야기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그 차는 어떤 차였을까? 파텐트 모토르바겐 3호는 출력이 약 2마력, 최고 속도가 시속 16km에 불과했고 연료인 리그로인은 4.5리터가량이 실렸을 뿐 별도의 연료 탱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