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해도, 인간의 광기는 못 계산한다 — 뉴턴과 사우스시 버블
아이작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이유를 밝혀내고 행성의 궤도를 수식으로 풀어낸 천재입니다. 그런데 이 천재가 주식 투자에서는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1720년 영국을 뒤흔든 사우스시 버블에서 뉴턴은 약 2만 파운드를 날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만유인력을 계산한 천재도 주식 거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1720년, 런던을 삼킨 투기 광풍 18세기 초, 남해회사는 남미와의 무역 독점권을 내세운 회사였습니다. 1720년 이 회사가 영국 정부의 국채를 주식으로 바꿔주는 특권을 얻자, 너도나도 주식을 사기 시작했고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습니다. 연초 128파운드 수준이던 주가는 8월 1,000파운드까지 올랐고, 온 나라가 투기 열풍에 휩쓸렸습니다. 그러나 9월, 거품이 터졌습니다. 주가는 150파운드까지 폭락했고, 한 해 만에 영국 경제에서 막대한 부가 증발했습니다. 천재의 첫 판단은 옳았다 뉴턴도 남해회사 주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는 여러 증권에 나눠 투자하는 신중한 투자자였다고 전해집니다. 1720년 봄, 그는 보유 주식을 팔았습니다. 수익률은 약 100%, 이익은 7천 파운드. 거품이 꺼질 것을 직감한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천재다운 결정이었죠.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몇 달 뒤, 팔았던 주식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자 뉴턴은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이번에는 훨씬 비싼 값에, 훨씬 큰 금액을 쏟아부었습니다. 최종 손실은 약 2만 파운드로 추정됩니다. 연구자 앤드루 오들리즈코의 분석으로는 최소 1만 파운드, 많게는 2만 파운드를 웃도는 손실이었습니다. 먼저 챙긴 7천 파운드의 이익을 감안해도 엄청난 손실이었습니다. 이익을 실현하고도 물러서지 못한 것, 남들이 버는 모습을 지켜만 볼 수 없었던 것, 그리고 자기 전문 영역 밖에서도 판단이 정확할 것이라는 착각이 겹친 결과였습니다.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이때 뉴턴이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