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의 심장에 박힌 이름 — 천재는 왜 다리에 공식을 새겼을까?
결론부터: 해밀토니안(Hamiltonian)은 한 시스템의 전체 에너지를 담은 함수이자, 양자역학에서는 그 에너지를 나타내는 연산자입니다. 오늘날 양자컴퓨터가 분자의 에너지를 계산할 때 세우는 거대한 행렬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이름을 남긴 윌리엄 로언 해밀턴(William Rowan Hamilton, 1805–1865)은 살아생전 자기가 진 줄 알았던 천재였습니다 — 평생을 건 사원수(쿼터니언)는 벡터에 밀려 잊히는 듯했지만, 백 년 뒤 우주선과 양자컴퓨터의 언어가 됐습니다. 열여섯에 이미 천재였던 소년 해밀턴은 180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습니다. 전해지는 전기 기록에 따르면 네 살에 히브리어를 읽었고, 열세 살 무렵에는 열 개가 넘는 언어를 익혔습니다. 여덟 살 때 미국에서 온 계산 신동 제라 콜번과의 암산 대결에서 완패한 일이, 그를 말의 세계에서 수의 세계로 옮겼다고 전해집니다. 스물한 살에는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은 학부생 신분으로 트리니티 칼리지의 천문학 교수이자 아일랜드 왕립 천문학자가 됐습니다. 브로엄 다리에서 태어난 공식 1834–1835년, 해밀턴은 자연이 언제나 '작용'이라는 양이 가장 작아지는 길을 택한다는 최소작용의 원리를 바탕으로, 물체의 전체 에너지를 담은 단 하나의 함수로 운동 전체를 기술하는 법을 세웠습니다. 후세는 그 함수에 그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굴러가는 공도, 행성의 궤도도, 꺾이는 빛도 이 하나의 원리로 읽을 수 있다는 선언이었고, 물리학은 그 뒤로 이 언어를 버린 적이 없습니다. 종이가 없어 다리에 새긴 발견 1843년 10월 16일 로열 운하를 걷던 중 사원수의 핵심 식을 깨닫고 브러엄 다리의 돌에 주머니칼로 새김 사원수의 식 i² = j² = k² = ijk = −1 — 곱셈 순서를 바꾸면 결과가 달라지는 수 오늘날 그 자리에는 기념 명판이 붙어 있고, 매년 10월 16일 수학자들의 순례가 이어짐 공간에서의 회전을 다룰 새로운 수를 찾던 해밀턴은 15년 가까이 세 성분...